산업 기업

韓 호소에도...美 또 '덤핑 낙인'

대형구경강관에 반덤핑 예비판정

加 등 '나프타 연계' 관세 예외 시사

미국이 한국산 철강재에 또다시 덤핑 낙인을 찍었다. 한국산 철강재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호소가 다시 한번 외면당한 것이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일 한국산 대형구경 강관 수입으로 미국 철강업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대형구경 강관은 송유관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며 우리나라의 지난 2017년 대미 수출 금액은 1,650억원에 이른다. 반덤핑관세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60%대 반덤핑·상계관세가 부과된 포스코산 열연강판으로 만드는 강관류에 연이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대형구경 강관의 ‘관세 폭탄’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으로 급파해 한국산 철강이 미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고 현지 투자를 통해 미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번에도 수포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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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캐나다 등 일부 동맹국은 철강 제재의 ‘예외’로 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역 측면에서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일괄적 관세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며 “두 나라에 대한 철강 관세는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손철 특파원·김우보기자 runiron@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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