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방문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내주 미국에 갈 것으로 8일 파악됐다. 강 장관이 북미대화와 관련한 세부 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15일께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강 장관과 동행하거나 강 장관보다 하루이틀 앞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용 실장 일행이 특사단 방북 때 파악한 북한의 메세지 등을 미국에 전달할 예정인 가운데, 강 장관은 미국을 북미 직접대화의 테이블로 유도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기조를 확인하고, 앞으로 북미대화가 진행될 경우 양측이 상호 주고받을 구체적 조치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장관은 7일 방영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북·미와 각각 진행한 논의에서 양측 모두 앉아서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래서 지금 과제는 어떻게 그 양측을 붙여 놓느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