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이미 14%를 넘어 오는 2025년이면 20%를 넘어서게 될 텐데 한 그룹으로 묶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60대와 80대를 같이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령 자료를 구체적으로 나눠 봐야 한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이다.
액티브 시니어를 50·60대로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50대는 자녀들을 결혼시켜야 하며 직장에서 완전히 퇴직하지도 않았으므로 제외하는 것이 옳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70대를 포함시킬 필요도 있다. 일본 액티브시니어협회에서는 65~75세를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는 시작 연령이 높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퇴직 연령이 낮으므로 60세를 시작 연령으로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여기서는 액티브 시니어를 60~74세로 정의하고 이들의 특성을 알아본다.
60~74세의 액티브 시니어 인구수는 올해 750만명에 이른다. 1958년 개띠가 여기 포함되고 이후 베이비부머들이 속속 가담한다. 6년 후인 2024년이면 250만명이 증가해 총 1,000만명을 넘어선다. 6년 만에 액티브 시니어만 사는 대구만 한 도시가 하나 생겨나는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30년이면 액티브 시니어 수는 1,200만명에 육박하고 2034년 1,250만명으로 정점을 이룬다. 결국 액티브 시니어 수는 불과 16년 만에 750만명에서 1,250만명으로 500만명 증가한다. 이를 각각 모멘텀·규모·지속성 면에서 평가해보자.
액티브 시니어는 6년 만에 250만명 증가하고 그 후 10년간 250만명이 또 증가해 총 16년에 걸쳐 500만명이 증가한다. 현재 숫자에 비해 67%가 증가한다. 증가 모멘텀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멘텀만 강한 것이 아니다. 액티브 시니어 인구수의 규모 자체가 크다. 2024년이면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서고 2034년이면 1,2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에 육박한다. 4명 중 1명이 액티브 시니어다. 마지막으로 큰 규모의 인구수가 오래 지속된다. 2024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1,000만명선은 2050년까지 유지된다. 액티브 시니어 1,000만 시대가 무려 26년이나 지속되는 셈이다. 이처럼 액티브 시니어 인구의 변화는 모멘텀·규모·지속성 3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마치 원유시장에서의 셰일오일 발견처럼 고령사회의 새로운 경제주체다. 과거에는 무시했지만 앞으로는 주목해야 할 연령층이다. 이들이 어떻게 생산과 소비활동에 참여하는가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액티브 시니어 때 노후 준비의 첫 단추를 잘 끼워놓으면 은퇴 후반까지 준비되므로 국가의 부담도 줄게 된다. 그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은 젊은 층이 줄어드는 것만 보지 말고 액티브 시니어층의 성장을 봐야 한다. 치즈가 여기로 이동하고 있다. 자산관리업·서비스업 등 지금까지 성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비즈니스가 일어난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인류의 탄생을 주목하자. 이를 보는 자는 흥하고 외면하는 자는 곤란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