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연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하나저축은행은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 차기 대표에 황종섭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오화경 전 아주저축은행 대표가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최종적으로 오 전 대표가 낙점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깬 것도 놀랍지만 외부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하나금융 인사에서 외부 인사를 수혈한 계열사는 하나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오 전 대표는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HSBC은행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영업은 물론 기업분석과 리스크관리(RM) 부문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지난 2010년 아주캐피탈로 영입된 후 기업금융 등을 총괄하는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부실 상태에서 아주캐피탈로 인수된 옛 하나로저축은행(현 아주저축은행)을 2012년부터 5년간 대표직을 맡으며 자산클린화와 흑자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기업대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하나금융이 오 전 대표를 적임자로 꼽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 외부 출신 CEO가 영입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하나금융이 하나저축은행을 통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