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2% 오르는 데 그쳤다
한 주 만에 0.09%포인트 가량 상승 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가격은 0.14% 올라 직전 주(0.31%) 대비 절반 이상 상승률이 깎였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 이주시기 조정 등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정책이 연달아 발표된데다가 그간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 25개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용산구가 0.33%로 가장 높았다.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단기급등 부담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급등세가 나타났던 재건축 단지 및 대단지 인기아파트 가격이 진정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시장은 수도권이 0.08%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 광역교통망(GTX·경전철 등) 구축에 따른 접근성 향상으로 상승폭이 조금 커졌지만, 서울의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조금 축소됐다. 지방은 지역산업 침체 및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경상·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0.05%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하락폭을 키우며 3주연속 떨어졌다. 서울은 0.06%, 경기는 0.11%, 인천은 0.02% 각각 하락하면서 수도권은 평균 -0.08%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수도권 택지지구 신규 공급물량, 매매전환수요 증가 등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해지면서 인근 지역으로의 수요 분산, 매매전환수요 증가 등이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