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C(011790)와 SK네트웍스(001740)·SK케미칼(285130)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각사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이완재 대표에게 18만2,862주를 부여했으며 SK케미칼은 황춘현 울산공장장과 김현석 수지에너지사업부문장에게 각 1만주, 김철 대표이사 사장과 박만훈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 서성원 MNO 사업부장 사장과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이 각각 2,755주와 1,594주, 1,358주를 받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역시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에게 7,953주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정태성 낸드 개발사업총괄에게 7,747주를 부여한 바 있다.
스톡옵션을 재도입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사업 부문장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 등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까지 스톡옵션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등 핵심 계열사 CEO에게만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최근의 확산 흐름은 각 계열사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 확대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스톡옵션 확대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SK그룹도 한때 스톡옵션제도를 운용했다. 적어도 지난 2002년까지는 SK텔레콤 등에서 스톡옵션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그 후에는 사라졌다. 2005년 삼성그룹이 스톡옵션 폐지를 공식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임직원 간 위화감 조성, 책임경영 및 주가 상승과의 무관함 부각, 기업의 부담 증가 등이 주된 이유였고 이후 국내 대기업에 스톡옵션은 사문화됐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스톡옵션을 운용한 기업은 841개에서 951개로 110개나 늘었지만 그 후에는 증가 폭이 둔화돼 2016년에는 986개로 조사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진에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장점 역시 확실한 제도”라며 “지난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계열사 성과가 좋았던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