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개포8단지 중도금 대출 무산…예비당첨자 비율 80%로 늘려

청약과열 우려 시공사 보증 불발

"현금으로 7억~10억 있어야 청약

부자들 위한 로또 될 공산 커져"

강남구청 승인 지연...분양 연기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현금 부자들을 위한 로또가 될 공산이 커졌다. 시공사 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이 무산되면서 7억~10억원가량의 현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지방자치단체는 예비당첨자 비율을 일반분양분의 80%로 두 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당첨자 중 탈락자가 많더라도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에게 계약의 기회가 먼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은 ‘디에이치자이 개포’ 중도금 대출 보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위한 분양보증서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시공사가 계약자들이 중도금의 40%까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기도 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가장 작은 전용 63㎡(24평형)의 분양가도 대부분 10억원이 넘고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84㎡는 14억~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중도금 집단대출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시공사 신용보증을 통한 대출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동안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중도금 40% 대출보증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대출보증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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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계약금 10%와 중도금 60% 등 분양가의 70%에 달하는 금액을 수분양자가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서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형 평형 기준으로 최소 7억원, 84㎡형은 약 10억원의 조달 능력이 있는 ‘현금 부자’들만 청약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강남구청은 대거 미계약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예비당첨자 비율을 일반분양분의 80%로 확 늘릴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예비당첨자는 일반분양물량의 40% 선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당첨 비율을 높이기 위해 예비당첨자 비율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남구청으로부터 분양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당초 9일로 예정됐던 모델하우스 개관은 다음주로 연기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음주 초 분양승인이 날 것으로 보여 청약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한동훈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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