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에 걸리는 것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이뤄지며, 동성간보다는 이성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HIV/AIDS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2016년 기준 내국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과 AIDS 감염자는 1만1,439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92.8%(1만618명), 여자 7.2%(82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3,067명(26.8%), 30대 2,467명(21.5%), 50대 2,440명(21.3%), 20대 1,892명(16.5%), 60대 1,106명(9.6%), 70세 이상 411명(3.6%), 10대 54명(0.47%), 10세 미만 2명 등이었다. 2016년 신규 내국인 감염인은 1,062명(남자 1,002명, 여자 60명)이었다.
이 가운데 감염 내국인 본인의 응답을 기초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무응답(350명)을 제외하고 감염경로가 확인된 712명은 모두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수혈이나 혈액 제제, 마약주사 공동사용 등에 의한 감염 보고사례는 없었다. 특히 2016년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된 712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성간 성접촉이 54.3%(387명)로 동성간의 성접촉 45.6%(325명)보다 많았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남성간 성접촉이 에이즈 확산의 주요 경로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유를 질의한 데 대해 “감염경로를 확인해보면, 이성간 성접촉이 동성간 성접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HIV는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이 HIV 감염인 중에서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 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이 에이즈 환자다. 한마디로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 이후 면역 결핍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긴 사람을 말한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