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4분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8분 만인 이날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 앞에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하며 “안보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검 10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3차장검사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나서 같은 층 1001호실에 마련된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조사를 받는다.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다스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특수2부 이복현(46·32기) 부부장검사도 조사에 참여한다.
이 전 대통령의 피의자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의혹에 걸쳐 20여개 안팎에 달하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