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실사기간 중에 한국GM의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 일부를 산은이 대출해 줄 것을 GM측으로부터 요청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4월 하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후, GM측의 충분한 자료제공 등 실사에 대한 성실한 협조와 확실한 담보가 있어야만 산업은행 지분율(17%)만큼 담보부 단기 브리지론 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사 협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대출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실사에서 원가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은 GM측에서 민감한 정보라며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자료를 제출해야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다음달이면 보유 현금이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GM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9,880억원의 만기도 겹쳐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또 GM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신차배정을 신속히 확약하고, 정부와 합의한 3대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GM은 GM측의 성실한 자료제공을 전제로 2개월간 실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실사 기간은 GM측 협조 여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GM측과 실사 킥오프(Kick-off) 미팅을 한 데 이어 14일부터 본격 실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