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택시의 부분유료화 모델 도입 발표로 경쟁 서비스 플랫폼인 ‘티(T)맵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택시 점유율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거의 유일한 대체재라는 점에서 이용자 확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택시가 ‘우선 호출’ 기능과 같은 수수료 모델을 공개한 이후 “카카오 택시 앱을 지우겠다”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포털의 댓글이나 ICT 관련 사이트에는 카카오택시의 부분유료화 모델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카카오택시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콜택시 관련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상당수 철수했다는 점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무료 서비스로 경쟁자를 몰아낸 후 독점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티맵택시 이용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티맵택시는 카카오택시보다 한 달 늦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 됐으며 초반 이용 횟수에 따른 택시 이용료 할인 등으로 출시 후 6개월 만에 35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개발 중인 SK텔레콤(017670) 입장에서는 티맵 택시를 통한 운행 관련 빅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놓쳐서 안되는 사업분야이기도 하다. IC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유료화 모델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했다가 네이버에게 포털 1위 자리를 내 준 경험이 있다”며 “현재 택시 관련 플랫폼에서는 카카오가 압도적인 1위이지만 관련 서비스의 특성상 이용자들이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데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후발 사업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티맵택시를 서비스 중인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에서 성공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택시를 위협할 수 있을 지는 물음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인수하며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실패하는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 외에는 플랫폼 부문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내부 혁신을 강조하며 스타트업 DNA를 심으려 노력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