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매출 1조·영업익 1,000억...스타벅스의 이유있는 독주

한국 진출 18년 '세계 5위 실적'

직영체제로 최적 입지 선택하고

철저한 관리...매장·직원수 급증

신세계와 합작법인 형태도 한몫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본사에는 외국 스타벅스 임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가운데 첫 출시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 ‘사이렌오더’ 등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원·영업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면서 전 세계 76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매해 성장하면서 직원 수도 출범 초기 40명에서 현재 1만 3,000명으로 늘었고, 법인세 납부 금액도 2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어떤 점이 이러한 독보적인 위상을 만들어낸 것일까.

우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성장은 매출액 등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 1조 2,634억 원, 영업이익 1,1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33.9% 각각 증가한 수치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8년 만에 ‘매출 1조·영업이익 1,000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2위~5위 업체인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의 매출이 1,000억~2,00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200억 원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커피 문화’와 ‘스토리’를 입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직영 체제’와 ‘합작법인’ 형태의 운영이다.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형태와 달리 직영 체제를 갖고 있다. 원하는 시점 그리고 최적의 입지에 매장을 낼 수 있는 것. 실제로 스타벅스는 2010년까지만 해도 전국에 327개에 불과하던 점포를 2013년 500개, 지난해 1,140개로 늘려왔다. 또 직영 체제는 가맹점 형태보다 본사의 관리 감독이 철저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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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으로 운영되다 보니 직원들 모두 정직원이다. 아르바이트 학생이 운영하는 일반 커피점과 서비스가 큰 차이가 난다. 2018년 2월 말 기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1만 3,000명을 돌파했다.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40명에서 325배 증가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0대 그룹의 종업원 300인 이상 계열사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13년~2016년)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 2위에 스타벅스가 오르기도 했다.

스타벅스 독주의 다른 한가지 이유는 바로 합작 법인 형태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본사가 단독으로 직진출 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신세계·이마트라는 국내 유통 시장을 잘 아는 탄탄한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한국 시장에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이마트의 5대5 합작법인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리저브 커피와 티바나 등 날로 고급화하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잇따라 도입하는 등 제품 판매를 넘어 커피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지속 성장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이석구(사진) 대표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취임 이후 현재까지 6,000번 넘게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꼭 깜짝 방문을 한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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