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출범...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2000년, 2007년 대규모 준비위와 달리 경제 빠지고 외교·안보 중심

"비핵화·종전 협정 등 본질문제 논의 의지"

16일 오후 3시 첫 회의...다음주 북측과 실무접촉 시작

/자료제공=청와대/자료제공=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15일 인선을 마치고 16일 공식 출범한다.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는 사회 다방면의 인사들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1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인선을 발표했다. 면면을 보면 준비위는 총 8명으로 단출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총괄간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나머지 6명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회의는 주 1회 내지 격주 1회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00년·2007년 정상회담 준비위는 대규모로 꾸려져 여러 방면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본질적인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자는 취지로 구성했다”며 “경제 분야는 빠지고 주로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단순화했다”고 소개했다. 한반도 비핵화, 종전협정, 평화체제 구축 등 핵심 안건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에 경제 담당 인사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 뿐이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은 빠졌다.


앞서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이) 제재완화를 하고 점층법으로 대화를 해왔다면 지금은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더 큰 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제재 문제 등이 자동적으로 풀리는 방식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복잡하게 꼬인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고르디우스의 매듭’과 같이 (단번에) 끊어버리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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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별도의 자문단을 구성하고 3개의 분과를 두기로 했다. 의제(분과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홍보(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으로 이들은 수시로 회의를 하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첫 회의는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후 다음주부터 북측과 실무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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