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5일 신한지주·동원시스템즈·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주주총회 안건에 일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지주가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한 김화남 후보와 관련,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이 결여됐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동원시스템즈는 감사의 숫자 상한을 축소하는 조항이 회사의 내부감시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를 표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박일동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에 대해서는 “두산중공업 고문을 맡고 있어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호텔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OCI 등의 사내·사외이사 선임에 관해 일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OCI의 경우 이우현 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관련, “지난 2011년 내부정보를 이용한 OCI 주식 거래로 집행유예와 벌금을 선고받았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호텔신라는 김원용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원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이 독립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제시했다. 호텔신라가 과거 김앤장에 법률자문을 의뢰하는 등의 관계를 맺어온 점을 지적했다. 계열사 임직원 출신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도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반대 사유다. 다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선 같은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4일 서울반도체·유아이엘 등의 주총 안건에 포함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관련해 신규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 기업들은 구조가 단순하고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일시효력발생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을 선호하지만 경영 성과와의 연계성이 부족하고 장기 보유를 유도할 유인이 적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견 표명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