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이르면 올여름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증권당국이 해외에 상장된 자국 유망기업들의 귀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보라 주목된다. 지난 2014년 뉴욕증시에 진입한 지 3년여 만의 본국 증시 상장 추진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이중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증권당국의 규정이 변경돼 외국 기업의 상장이 가능해지면 이르면 올여름이라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부터 중국 상장을 검토했으나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이 자국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파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은 입장을 바꿨다. 알리바바처럼 해외에 진출한 자국 유망기업들을 본토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자국 기업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회사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고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중국 당국과 투자은행들이 외국 상장기업들의 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몇 개월 내 관련 제도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