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친정인 중국 증시에 올여름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뉴욕 증시 상장에 이어 빠르면 이번 여름 중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당시 뉴욕 증시에 250억 달러로 상장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현재 주가는 199달러 수준으로 1년 사이에 88%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부터 중국 상장을 검토했으나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이 자국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파는 것을 금지해왔다. 알리바바는 중국 사업 비중이 크지만 법인은 케이맨 제도에 두고 있다.
알리바바의 귀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중 당국이 해외 증시로 진출한 IT 기업의 본토 복귀를 타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수개월 사이에 중국의 증시 규제 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 여러 곳과 접촉해 이들 기업의 본토 상장을 모색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 투자자들도 자국 기업의 주가 상승을 누릴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게 당국의 구상이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 상장해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 미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도 1년 사이에 50% 올랐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주식 투자가 카지노와 비슷한 평판을 사고 있다. 거물급 기업들의 상장이 투기 광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면서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5일 3.4% 상승 마감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