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협상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당 지도부와 전국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위를 개최했다. 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논의하는 전국위인 만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평화당과 정체성 차이가 큰 만큼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지도부는 개헌 정국에서 선거제도 개편 등 정의당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긍정적이다.
반대하는 당원들은 정체성 차이 외에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지방선거 양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호남 지역의 경우 평화당이 정의당보다 지지도나 조직세에서 앞서는 만큼 후보 출마도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또 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으로 턱걸이 교섭단체가 되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 교섭단체가 흔들려 정의당 입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의당은 이날 개헌안을 둘러싼 당 추진 방향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개헌안 국민투표 시기를 두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