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러시아 물류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북방물류’에 본격 진출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 CJ인재원에서 러시아의 물류업체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페스코는 1880년 세워진 물류기업으로 철도·항만·해운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의 최대주주이면서 러시아의 10대 화물기차 운용사이기도 하다. 협약식에는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과 알렉산더 이술린스 페스코 대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막심 볼코프 주한러시아대사관 부대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유라시아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물류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대형 플랜트 시공 등을 비롯해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 수주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최근 대형 플랜트 건설이 활발하다. 이번 협약에서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UGTL)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은 돈-볼가강 운하 이용 협력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시켰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지원 아래 페스코와 자루비노항 및 터미널 운영 관련 시설의 개발 및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으로 운송되는 물량에 대응할 콘테이너에 공동 투자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자루비노 항구에서 운송되는 화물에 쓰일 철도 및 차량에 대해 투자가 가능한지도 협의하기로 했다. CJ그룹의 러시아 소재 공장 생산품 운송, 상품 시장 확장 방안에 대한 공동사업도 협약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협약이 북방물류의 본격화를 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양사의 TSR 공동 영업 등 북방물류 진출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해운-철도-육로를 잇는 유라시아 복합운송상품에서 나아가 TKR(한반도종단철도)-TSR 연계 운송상품 개발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박근태 사장은 “CJ대한통운은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양한 물류 루트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물류상품을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