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투자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권용수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장

권용수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장



수능이나 국가고시 결과가 나오고 수석들의 인터뷰를 보노라면 예나 지금이나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운운하는 식상한 방법론이 언급된다. 특별한 비결이나 묘수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허탈해하지만 대부분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원칙에 입각해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입증된 방법이라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시험만큼 비결에 목말라하는 것이 투자다. 누구나 금전적 여유와 부의 축적에 대한 니즈가 있고 지름길이 있다면 서슴없이 그 길로 갈 것이다. 투자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처럼 입증된 성공 방식이 없을까.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실천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투자 성과가 여러 사례와 과학적인 데이터로 입증된 투자 방법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이다.


실증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경우 누군가 특정한 날 하루만 투자할 때 손해 볼 확률은 50%에 육박한다. 즉 지수가 오른 날과 내린 날이 반반쯤 되는 셈이다. 반면 투자기간이 5년을 넘으면 손실 확률이 16%로 크게 줄고 20년이 되면 손실 확률이 0%가 됐다. 장기투자의 마술이다.

관련기사



분산투자는 성공투자의 핵심이다. 각 분야의 분석가들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대상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모든 변수를 감안해 미래 가격을 예상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이 바로 분산투자다.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서로 다른 투자 대상에 최대한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풍미한 투자의 대가들이 선택한 금과옥조의 전략이다.

최근에 모바일로도 손쉽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시되고 있다.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던 ‘자산관리’가 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들어오고 있다. 투자 금액, 목적과 기간 등을 입력하면 전문가의 분산투자 노하우를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해 투자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 대중화를 위해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전문가에게 맡겨 알아서 분산투자를 해줄 수 있도록 규제 개선안을 마련해 곧 시행할 예정이다.

일확천금의 비결을 찾아 확률 낮은 베팅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자산이 적어도, 투자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스마트한 분산투자를 시작하시라. 그리고 흔들림 없이 원칙을 성실히 지켜나가 성공투자의 결실을 보시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