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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성혁 “‘하선녀’ 캐릭터 위해 트렌스젠더 아닌 ‘무속인들’ 참고”

“남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공부 많이 됐어요“

“제가 쓸 수 있는 최대치의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에서 톤 앤 매너 잡아”


“1인 2역이 아니라 1육체 2영혼의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진 여성성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tvN 주말극 ‘화유기’에서 동장군과 하선녀 1인 2역을 오가며 호평받은 배우 성혁(본명 홍성혁)을 서울 명동에서 만났다.

지난 4일 종영한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 분)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차승원 분)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

성혁은 ”남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다는 게 제게는 큰 도전이었다. 대본을 봤는데 역할이 설득력 있고 재밌더라. 한번 도전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도전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성별을 뛰어넘는 동장군과 하선녀 역할을 준비하면서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하선녀’ 캐릭터는 여자를 연기한다는 생각보다도 내재된 여성성을 찾아내 극대화하는 쪽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하선녀를 트랜스젠더 느낌으로 보시는 분도 있으셨을텐데, 하선녀는 남자 배우가 여자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고 봤다. 1육체 2영혼이기 때문에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영혼 빌려주지만 제 목소리와 몸을 표현하는 건 똑같다고 봤다. 대신 동장군과 하션녀란 인물의 구분을 주기 위해서 여성화로 보여 준 거다.


동장군과 화선녀의 차이점은 제가 쓸 수 있는 최대치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보여주는 거였다. 좀 더 누르고 우직하고 묵직한 남성성이 ‘동장군’이라면, 여성성은 ‘하선녀’이다. 평소에 전 중간을 하고 있다. 거기서 빼고 더하고를 해서 톤을 잡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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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안에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믿고 연기했다는 배우 성혁. 그 외에도 그가 신경 쓴 부분은 ‘고급스런 카리스마’이다. 동장군과 하선녀 모두 카운슬러의 느낌을 주기 위해 표정 및 제스처에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무속인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많은 관찰을 시도했다고 한다.

“고급스런 카리스마라고 할까. 동장군도 그렇고 하선녀도 마찬가지인데, 제스처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잔을 건네는 이런 행동도 그들만의 템포가 있다. 이 템포가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전해지는 매서운 것들이 있다. 하선녀는 절대 고개를 빨리 돌리지 않는다. 돌릴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런 행동들을 하다보니까 오히려 나중에는 이세영씨가 ‘오빠 어떻게 그렇게 섹시하고 관능적으로 해?’라고 불어보더라. 그래서 ‘타고나는거야’ 이랬죠. 하하.”

성혁은 “30대라 도전 할 수 있었고, 30대라 더 유니크하게 인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대는 보다 거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보다 유해졌다는 자평도 들을 수 있었다. 그만큼 배우 성혁의 성장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화유기’ 하선녀 역을 열연한 배우 성혁‘화유기’ 하선녀 역을 열연한 배우 성혁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나이를 먹으니까 유해지는 게 있다. 20대 땐 승부욕이 강해서 곧았다면, 30대가 되니까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도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 가만 보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서툴렀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나면 약간 무시하고 벽을 치는 그런 게 있었다. 그런 점이 배우에겐 안 좋은건데, 그 때는 그랬던 것 같다. ‘강함’으로 방어를 했던 것 같다.”

2005년 SBS TV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로 데뷔한 성혁은 영화 ‘좋은 친구들’(2013), ‘인천상륙작전’(2016)과 드라마 ‘결혼해주세요’(2010), ‘백년의 신부’(2014), ‘왔다! 장보리’(2014), ‘당신만이 내 사랑’(2015) 등에 출연했다. 특히 ‘왔다! 장보리’ 속 문지상 역이 많은 이들에게 ‘성혁’이란 이름을 각인시켜 준 캐릭터이다. 이번 ‘화유기’ 역시 그의 인생작으로 기억 될 듯 하다.

‘화유기’는 성혁에게 “어떤 역할이 됐든 제 스타일로 연기를 해야한다”는 중심을 다시 한번 새겨준 작품으로 기억 됐다.

“제 스타일대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ㅇ ‘화유기’를 통해 더욱 확고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연기한다는 것 그게 기본이고, 개성이고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올해는 한번 해보려고 한다. 뭘 하면 좋을까? 좋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무거나 막 할 순 없잖아요. 그 역할이 뭐가 됐든 성혁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으로 만나겠습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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