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美 에어백 불량 조사에 현대·기아차 급제동

기관 '팔자'...3%대 하락

현대차 과실로 드러나면

더 떨어질 가능성 높아




현대·기아차(000270)가 에어백 불량 문제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19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3.81%(6,000원) 하락한 1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날 가장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3.53%), 현대모비스(012330)(-2.38%)도 동반 부진했다. 이날 기관이 현대차 주식 3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초래했다. 기관은 기아차 주식도 1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발 악재가 현대차 그룹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은 17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세단 모델 자동차 사고로 모두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에어백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2011년형 현대 쏘나타와 2012년·2013년형 기아 포르테로 총 42만5,000대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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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 조사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지만 현대차의 과실로 밝혀질 경우 대규모 비용 발생에 따른 실적 악화로 추가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어백 결함 문제의 책임 소재를 지금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에어백 제조 문제로 밝혀지면 독일 에어백 제조회사인 ZF-TRW에 소송비용 등이 귀책되겠지만 완성차 설계 문제로 밝혀지면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리콜 및 소송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흐름 탓에 에어백 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져 현대차에 악재가 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3차 개정 협상으로 미국 완성차 회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회사에 부정적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향후 현대차 신차 출시와 기저효과로 판매 반등을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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