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는 삼엄한 보안 속에 열리고 있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최근 국장 직무대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이 남한을 신뢰하는 듯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20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 직무대행은 최근 국장 승진설에 대해 “아직 부국장이고, 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 부상의 이전 직책이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어서 최 직무대행에 대한 승진설이 돈 바 있다. 최선희 부상은 대미협상과 6자회담 등 북핵 문제를 전담해왔다.
만찬은 20∼21일 열리는 회의에 앞서 이번 회의를 후원하는 핀란드 외교부 초청으로 헬싱키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이날 만찬에는 최 직무대행을 비롯한 북측 참석자 6명 등 남북미 참석자 18명이 대부분 참석했다. 만찬에서는 각각 4, 5월에 예정된 남북한,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석자들은 북측 인사들이 남측에 대한 믿음이 강해 보였다는 인상을 전했다. 한 참석자는 “한반도 문제에 여러 국가가 관련돼 있는데, 남측을 믿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 인사들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5월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무사히 열릴지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바라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