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英-EU "브렉시트 전환기간 2020년까지" 합의했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 英 이탈 막기엔 역부족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수석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브뤼셀=AFP연합뉴스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수석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브뤼셀=AF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2020년 말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전환기간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불확실성에 시달리던 유럽 기업들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 유럽 기업들이 영국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기업 ’엑소더스‘에 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브랙시트 전환기간을 내년 3월29일 영국이 EU를 떠나는 순간부터 2020년 말까지 약 21개월간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EU는 2020년 말, 영국은 2021년 3월까지를 주장해왔지만 일종의 ‘적응기’인 전환기를 두기로 한 것이다.


전환기간에 영국은 EU 회원국으로서 표결권을 상실하는 등 더 이상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반면 금융 서비스 패스포트를 유지하는 등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에 따른 혜택은 유효하다. 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경우 영국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EU 관세동맹 안에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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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합의된 내용은 22∼2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상정돼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파는 이미 영국 곳곳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FT는 이날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의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브렉시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영국에 있는 유럽 기업 일곱 곳 중 한 곳은 이미 영국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Cips의 경제학자인 존 글렌은 “전환기간 합의에도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사업 유지를 위해 비용 증가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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