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자국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한다.
20일 일간 선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 페락주 바간 다툭 지역을 수마트라섬과 연결하는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히드 부총리는 이어 “이 사업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며 총사업비가 200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핵심은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믈라카해협 아래로 150㎞ 길이의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측의 동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업인 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히드 부총리는 덧붙였다.
자히드 부총리는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양국 중앙 및 주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해저터널로 연결되면 두 나라 모두에 상당한 경제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로 진행되는 동부 해안철도 건설사업과 동남아 첫 국가 간 고속철도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 서부 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해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와 멀지 않은 믈라카해협에 해저터널을 건설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