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오른팔인 틴 초 미얀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1962년 이후 54년 만에 미얀마의 문민 대통령이 됐지만 수치의 그늘에 가려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틴 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날부로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임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얀마 헌법에 따라 7일 이내에 후임자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 국가자문역은 지난 2016년 반세기 만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군부가 제정한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오르지 못하자 자신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틴 초 대통령을 내세웠다.
이에 틴 초 대통령은 54년 만에 미얀마의 문민 대통령이 됐지만 실권자 수치의 그늘에 가려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살아왔다. 내정과 외교는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인 수치 중심으로 진행됐고, 군 통수권과 치안 권한은 헌법상 특별 권한을 가진 군부가 장악했다.
2년간의 재임 기간 건강도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틴 초 대통령은 지난해 태국에서 2차례 대장 내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한때 공식행사 참여 빈도가 줄어들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이번 사임 원인도 건강 악화 탓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