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셰일 개발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북미 셰일 개발사업 확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가 미국 롱펠로에너지의 자회사인 롱펠로네마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재원은 전날 SK이노베이션이 SK E&P 아메리카에 출자한 4,853억원 중 일부로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와 운영비를 포함해 3,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미국 셰일 투자는 개발 관련 업체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이익배당을 노리는 투자 개념에 머물렀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자체를 인수해 운영권까지 확보한 뒤 직접 개발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롱펠로는 미국 셰일 개발의 중심지인 오클라호마주 스택(STACK·Sooner Trend, Anadarko, Canadian, Kingfisher) 지역에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플리머스가 매입한 생산광구인 그랜트카운티와 가필드카운티로부터 40㎞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SK는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 개발을 지속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근 지역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