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미래車 현주소 보여준 수소차 보조금 고갈사태

국내에 새로 선보인 수소차가 예약판매 하루 만에 정부 보조금이 고갈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가 19일 하루에만 모두 733대의 주문이 몰려 환경부에서 책정한 보조금 예산 158대분의 4배를 웃돌았다는 것이다. 애써 달아오른 수소차 열기가 정부의 탁상행정으로 금세 끝나버릴까 걱정스럽다.


수소차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를 달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수소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충전시간도 5분에 불과해 전기차에 크게 앞선다. 전기차와 달리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췄다고 한다. 친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들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다는 이유로 수소차 대중화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정부가 올해 예상한 보조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생색내기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소충전소 인프라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민간에 개방된 충전소 인프라는 전국적으로 12곳에 불과하다니 누군들 수소차를 선뜻 구매할 수 있겠는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제를 갖추고도 일본 등 경쟁업체에 시장을 빼앗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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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수소전기차를 직접 타본 후 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일찍이 수소 시대를 선언하며 2020년까지 4만대 보급을 목표로 충전소 설치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 정부도 말로만 신성장동력을 부르짖지 말고 수소차 인프라 등 미래차 시장 확대에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기업 특혜 시비에 눈치나 본다면 미래차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대차도 충전소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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