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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공감 잃은 폭로' 육지담,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요?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래퍼 육지담이 이틀째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며 여러 대상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현재 화가 나 있다는 것만 확신할 뿐, 알맹이 빠진 글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육지담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다니엘 빙의글’ 캡처를 게재하며 이것이 강다니엘과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워너원의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가 “과거 친분을 이유로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루머와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을 뿐, 정작 논란의 발단이 된 육지담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종적을 감췄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육지담은 불현듯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CJ와 YMC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육지담은 “강다니엘 군과의 사건은 당사자끼리 풀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은 워너원 전체를 숨기려는 작전을 짠 듯이 보였다”며 “우리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대기업의 횡포와 CJ, YMC 소속사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 그리고 소속 가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요구한다. 즉시 사과하지 않으면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육지담은 워너원 측과 CJ E&M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연락을 한 적도 없다. 어떤 사과를 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 것에 대해서도 “예전에 소속사에 있을 때 이사님이랑 했던 카톡들. 2016년 11월에 CJ E&M 가서 나한테 가능성 없어 보이고 투자 안 해주고 일 안 해줄 거면 풀어달라고 울고불고 했을 때 함께한 E&M 대표님. 그때 방안에서 한말 다 녹음했다. 국장님이랑도 택시 안에서 한 대화 다 녹음했다. 그리고 최근 일들까지 사진 찍어 놨다”라고 비난했다.


얼핏 모양새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한 사람의 외침처럼 보이나, 육지담의 10개가 넘는 게시물은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대중의 비판만 가중시키고 있다. ‘강다니엘과의 인연이 있었고 그의 팬들로 인해 피해를 봤으며, CJ E&M과 YMC엔터테인먼트가 당사자끼리의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 이와 함께 ‘CJ E&M 소속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가 그의 중심 주장인 것으로 추측될 뿐 확실하게 단언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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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폭로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설득력 부족이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적절한 예시와 근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지만 육지담의 글은 ‘누가, 언제, 무엇을, 왜’ 등 필수적으로 언급되어야 할 ‘알맹이’들이 빠져있다. 그리고 이 마저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뒤엉켜있다. 한글로는 쓰였지만, 도통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글만 반복될 뿐이다.

대중들은 단순히 폭로글만 터트린다고 해서 편을 들어줄 만큼 어리석지 않다. 또 ‘특정한 대상’과 ‘사과해라’는 협박만 늘어놓은 채 공감을 바라는 것 역시 욕심이다.

물론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자신의 글이 어느 정도의 파장을 낳고 있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육지담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다. 스스로 논란의 불씨를 던져 놓고 정작 “나는 현재 논란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만 외치고 있는 육지담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확한 논지와 근거를 중심으로 의견을 피력했을 때, 대중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까지 육지담은 자신의 의식의 흐름만 이야기 할 뿐, 여전히 YMC 엔터테인먼트와 CJ E&M 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육지담씨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요?”라고.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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