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회원국들, 러시아 주재 자국대사 소환…'영국 지지' 공동성명

"영국 보조 맞춰 일부 회원국, 자국 내 러 외교관 추방도 검토"

22일(현지시간)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 PHOTO=연합뉴스22일(현지시간)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 PHOTO=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해 자국 대사들을 러시아에서 소환했다.

23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이 외신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이달 초 영국에서 일어난 스파이 독살시도와 관련해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7)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EU가 보내는 상징적 지지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조치는 대사들과 함께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아니다”면서 “이는 모스크바에서 외교사절단을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스크리팔 독살시도와 관련해 자국 입장에 대한 EU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끌어냈다. EU는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고 달리 이치에 맞는 설명은 없다는 영국 정부의 조사에 동의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우리는 여기서 사용한 언어뿐 아니라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서도 함께 대응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가능성도 거론했다.

관련기사



EU 회원국 가운데는 영국과 보조를 맞춰 자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안을 검토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일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과거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에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외교관추방 등을 포함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키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 중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박신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