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S 주말극 넘겠다”…‘부잣집 아들’, 따뜻한 가족드라마 될까

‘부잣집 아들’이 주말극 명가 KBS를 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MBC 새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연출 최창욱)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지훈, 김주현, 이규한, 홍수현, 이창엽, 김민규, 양혜지가 참석했다.

‘부잣집 아들’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 갚기에 고군분투하는 부잣집 아들 이광재(김지훈 분)와 곁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씩씩한 여자 김영하(김주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지훈은 “주말드라마의 편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막장의 요소가 있다든지 늘 진부하고 비슷한 이야기라는 것이다”라며 “어렸을 때 보고 자랐던 주말드라마는 가족들끼리 주말에 저녁식사하고 모여서 오순도순 부담 없이 따뜻함을 공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서를 지금의 주말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부잣집 아들’에는 작가님이 예전에 쓰신 ‘엄마’ ‘그대 그리고 나’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들어가 있다. 인물 하나하나가 주변에 살고 있는 친구, 이웃을 대변한다. 전세대가 함께 시청하고 일주일의 피로를 씻는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훈은 철없이 살아온 부잣집 아들 이광재 역을 맡았다. 전작 ‘도둑놈 도둑님’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 그는 “어떻게 하면 더 철없고 생각 없어 보일까 고민하다가 머리 색상을 선택하게 됐다”며 “세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저의 18살 때 생각을 되새기면서 모든 대사와 신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은 전국 맛집을 꿰고 있는 휴학생 김영하를 연기한다. 그는 “전작(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전작과 당돌한 부분은 비슷한데 더 엉뚱한 면이 많다”며 “상황도 많이 다르다. 전작에는 상항에 치여서 인물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더 귀엽고 통통 튀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이규하는 프랜차이즈 ‘가미’의 실무를 담당하는 차도남 남태일로 분했다. 이규한은 기존에 가벼운 역할을 주로 맡다가 ‘키다리 아저씨’로 변한 것에 대해 “진중한 역할을 했다가 데인 적이 있어서 밝고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했다. 태일이라는 캐릭터를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만 보면 잘할 수 있을까 의심을 아직 하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는 것은 김정수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거다. 명분을 충분히 생각하고 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됐다”며 “이런 역할을 피하기만 하면 못 이겨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했을지 시청자분들이 판단해주시겠지만 한 번은 극복하는 의미에서 부딪쳐보게 됐다”고 말했다.

홍수현은 김경하의 언니이자 외모, 학벌, 스펙을 고루 갖춘 엄친딸 김경하 역을 맡았다. 이창엽은 작은 인테리어 업체의 사장 최용 역을 맡아 홍수현과 현실의 벽에 부딪힌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홍수현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이창엽에게 “그냥 누나라고 불러도 된다”며 “아주 조금 누나인데 리드를 하는 대로 잘 따라와서 좋다”고 커플 호흡을 밝혔다.



이외에도 김민규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 김명하를 연기한다. 양혜지는 최용의 이복동생 박서희로 분한다.

‘왔다! 장보리’ ‘도둑놈 도둑님’에 이어 ‘부잣집 아들’까지 MBC 주말극과 유독 인연이 깊은 김지훈은 우스갯소리로 ‘MBC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그는 ‘MBC의 아들’답게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KBS를 넘어보겠다는 것.

김지훈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정통주말드라마이고 옛날에 재밌게 봤던 주말드라마의 요소들을 많이 띄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게 신선하게 어필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포부는 주말드라마로서 K본부 주말드라마의 아성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률 공약도 있다. 앞서 ‘왔다! 장보리’에서 엑소 춤을 췄던 김지훈은 “방탄소년단의 ‘DNA’를 추겠다”고 공약했다. 노래는 김민규가, 행사를 잡는 것은 이규한이 담당하기로 했다. 김지훈은 “30%가 넘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잣집 아들’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