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北 파워엘리트 바뀌나

다음 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고령의 김영남 등 퇴진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다음 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새로 나올 대외 메시지와 북한 파워 엘리트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세간의 주목도가 예년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5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에서 “대의원 등록은 4월 9일과 10일에 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입법과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직전 회의인 제13기 제5차 회의는 지난 해 4월 11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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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는 예·결산 등의 안건이 처리되지만 의미 있는 대외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12년 4월 제12기 5차 회의에서는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 이듬해 4월 12기 7차 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외교위원회를 부활시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전례 때문에 다음 달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 파워 엘리트의 변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개최되면 국가기구 중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최고인민회의, 국무위원회의 파워 엘리트 상당수가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우선 지난 달 방남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제적 고립이 심각한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외교 활동이 필요하다고 북한 지도부가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럴 경우 후임은 “국제 담당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리수용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리용호가 리수용을 대신해 국제 담당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실장은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인 63세의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자리에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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