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공식 광고모델인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컴백 앨범 발매에 맞춰 신한카드와 함께 ‘쏠딥드림(SOL Deep Dream) 체크카드(워너원 한정판)’를 출시했다. 워너원 멤버 각각의 모습과 11명 전체 멤버 모습이 새겨진 디자인으로 총 12종의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이다. 오는 7월 말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통합플랫폼인 신한 쏠(SOL)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는 카드 사용 시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 사용금액의 0.2%가 적립되고 할인점·편의점·영화·이동통신·해외 등에서 사용 시 최대 1.0%가 적립된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 신청고객 중 추첨을 통해 워너원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고급 메탈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본지 3월 13일자 참조
앞서 IBK기업은행은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 ‘GD카드’ 출시해 유스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송해에서 이정재로 이어지는 기존 광고모델과는 다른 일회성 협업이지만, 기업은행이 처음으로 아이돌과 손잡아 혁신 이미지를 부각 시켰다는 데서 효과를 얻었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도약한 BTS(방탄소년단)를 새 광고모델로 앞세운 KB국민은행도 BTS 멤버를 입힌 체크카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BTS 광고 영상을 디지털 뱅킹 앱 리브(Liiv)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같은 광고 효과로 리브 가입자는 20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리브를 통한 간편송금은 5,5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속속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젊은 층을 잡으려는 손짓으로 풀이된다. 전체 인구가 차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젊은 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맞이하지 못하면 고객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돌들이 대표하는 창의와 혁신·도전 등의 키워드가 최근 은행들이 기치로 내세운 디지털·글로벌과 맞물림과 동시에, 경직되고 보수적이라는 은행권 이미지를 벗겨 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최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운 체크카드와 갖가지 혁신 모델로 2030세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짙다. 실제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케이뱅크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절반 이상(53.0%·복수응답)이 ‘체크카드 이용’을 위해 가입했다(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설문)고 답할 정도로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상품들이 잠재 고객 기반을 다지지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30 젊은 층을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유스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큰 흐름은 지속 되겠지만, 단발성 기획 상품으로는 잠재 고객 유치에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실 있는 고객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