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바람 잘 날 없었던 대한승마협회의 새 회장에 배창환(68) 창성건설 회장이 선출됐다.
대한승마협회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린 제35대 회장 선거에서 총 137명의 선거인단 중 74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 회장이 44표를 얻어 박남신(71) 전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배 회장의 당선으로 승마협회는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승마협회는 ‘최순실 사태’의 한 축인 ‘정유라 특혜 의혹’으로 삼성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 4월 손명원(76) 회장이 새 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이사진 구성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새 회장 선거 등을 준비했으나 이달 초까지 나서는 후보자가 없어 한 차례 미뤄진 끝에야 선거가 이뤄졌다.
앞서 배 회장은 협회를 신속히 정상화하고 올해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공약의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임기 첫해 10억 원 수준의 출연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1970∼1980년대 승마 국가대표를 지냈고, 현재도 승마장을 운영하는 승마인 출신이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는 승마 장애물경기 담당관으로 일했고, 승마협회에서는 1982년부터 경기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장을 맡아 신의현(38·노르딕스키부문)의 사상 첫 금메달이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배동현(35) 단장이 배 회장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