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베스트뱅커 대상]베스트 뱅커-김도진 IBK기업은행장

中企·혁신 벤처 3단계 맞춤형 지원...'동반자 금융' 새 역할 제시




IBK기업은행은 최근 ‘기업이 사람이다, 기업은행이 동반자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규 광고 ‘친구들 편’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말 문을 연 창업지원센터 ‘IBK창공’ 1기로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등장, 창업 기업 발굴과 지원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업은행은 이 광고에 대해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자 금융’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반자 금융’ 개념은 지난 2016년 12월 제 25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김도진 은행장에서 비롯됐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은행이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해소해주는 금융의 새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과거에는 은행이 자금 공급자 역할만 했다면 현재는 금융 조력자, 나아가서는 ‘성장 동반자’ 역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반자 금융’은 1985년 입행해 남중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영업현장과 경영전략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김 행장의 은행 철학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은행’이라는 IBK기업은행 본류에 보다 무게 중심을 뒀다. 동반자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을 일방적인 보호와 지원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제의 중심축으로 키우는 데 기업은행이 일조해야 한다는 게 주 목표이다. 김 행장은 “양적 자금공급에 집중됐던 기존 중소기업 지원 방식을 질적 지원방식으로 전환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보호·지원의 대상이었던 중소기업이 경제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중소기업지원 전담은행 IBK의 역할도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동반자 금융은 혁신 벤처기업에 총 3단계 지원을 제공한다. 기업의 발전 단계에 맞춰 ‘성장 금융→재도약 금융→선순환 금융’ 순서로 맞춤형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1 단계인 성장 금융은 혁신 벤처기업들의 창업과 정착을 위한 종잣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 입주 기업으로 선발된 곳에는 최대 5,000만원의 자금이 투자된다. 혁신 창업 기업 입장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 없이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기업은행장 직속 창업벤처지원단에서는 이들 기업에 경영 컨설팅과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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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는 재도약 금융으로 중소기업들을 위해 우수 인재 확보, 해외 진출 등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 창업 이후 한 단계 뛰어오를 수 있도록 구름판을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혁신 창업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어린이집, 스마트 워킹 센터 등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영업을 멈춘 은행 지점 등의 공간들이 여기에 활용될 수 있다.

3단계 선순환 금융은 혁신 창업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 등 기업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기업이 원활하게 시장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단계이다. 기업은행이 다양한 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인수·합병(M&A) 정보 등을 활용해 기업 간 결합을 유도하거나, 인수·합병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기업은행이 직접 인수해 기업 가치를 향상 시킨 후 재매각하는 것이다.

존폐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들을 위한 저금리 대출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창업 후 3∼7년이 되는 시기에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위기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창업 초기 신기술로 시장 진출에 성공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운영 자금이 고갈되거나 새로운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런 중소기업들에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 궤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처럼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함과 동시에 시중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해야 한다. 올해 베스트뱅커로 선정된 김 행장은 적정 수익 확보와 동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서 주어진 과제를 비교적 순탄하게 완수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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