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J '일감 몰아주기 논란' 조이렌트카 판다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CJ(001040)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온 조이렌트카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핵심인 CJ올리브네트웍스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조이렌트카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23일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약 500억원 규모이며 지분 100%가 넘어간다.

조이렌트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과 부인 김교숙 조이렌트카 회장, 아들 손주홍 대표 등 지분 전체를 손경식 회장 일가가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0.5%로 업계 10위권이다.


업계에서는 조이렌트카가 CJ제일제당(097950)·CJ대한통운 등 그룹 계열사 간 거래가 2016년 매출액 기준 18.73%까지 늘어나며 일감 몰아주기 제재 우려 때문에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이렌트카는 내부거래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을 높였고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2010년 134억원 수준에서 6년 만에 302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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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매출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계열사 중 오너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곳이 내부거래로 매출의 12% 이상을 올리면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4월 CJ그룹 계열사 중 조이렌트카와 부동산관리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광고대행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회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 기준을 20%로 낮추고 간접지배도 규제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앤컴은 지난해 SK그룹에서 중고차 매매와 렌터카 사업을 하던 SK엔카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렌터카로 활용한 뒤 중고차로 매각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의 남은 계열사 처리 문제도 관심을 모은다.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경우 자산관리와 부동산컨설팅 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하면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고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핵심축으로 남았다. 전신인 CJ시스템즈 시절부터 CJ올리브영과 재산커뮤니케이션즈·CJ파워캐스트를 인수하며 전체 크기를 키워 내부거래 비율을 줄였지만 이재현 회장 일가 지분은 22.66%에서 44.07%로 올랐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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