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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하늘에도 돌아온 '벚꽃엔딩'

버스커 버스커의 '봄시즌 송'

멜론·지니 차트에 7년째 진입

십센치 '봄이 좋냐' 등도 인기

벚꽃 엔딩/사진제공=CJ E&M벚꽃 엔딩/사진제공=CJ E&M



혹독한 미세먼지에도 ‘벚꽃엔딩’의 인기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27일 오전 멜론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벚꽃 엔딩’이 올랐다. 아울러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일간차트(25일) 기준 전날보다 10계단 상승한 63위에 자리했다. ‘벚꽃 엔딩’은 지니차트에서도 전날 102위에서 9계단 상승한 93위에 올랐다. 7년 연속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벚꽃 엔딩’은 엠넷 ‘슈퍼스타 K3’ 준우승 팀인 버스커 버스커가 2012년에 발표한 노래로 현재 군복무 중인 리더 장범준이 작사·작곡했다. 가벼운 기타소리, 청아한 아코디언소리와 대비되는 아련한 장범준의 가성은 가볍게 흩날리는 벚꽃잎 속 봄의 감성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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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은 ‘벚꽃 좀비’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봄마다 음원 차트를 역주행해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추위가 누그러들기 시작하는 3월 즈음부터 역주행을 시작해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어김없이 10위권 안에 올라있다. 이미 음악교과서에도 실린 이 노래는 네티즌들에게 “몇백년 후 지구에 봄이라는 계절이 사라졌을 때, 후손들에게 봄을 설명할 수 있는 노래”라는 평을 받았다.

‘벚꽃 엔딩’은 ‘봄 시즌 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많은 가수들이 ‘계절성 히트’를 노린 가요를 기획·제작했다. 물론 원조 ‘봄 시즌 송’ 작곡가 장범준는 ‘벚꽃 엔딩’을 통해 매년 상당한 양의 저작권료를 지급 받고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연금과 흡사해 ‘벚꽃 연금’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장범준이 ‘벚꽃 엔딩’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벚꽃 엔딩’의 달콤함에 맞서는 ‘심술궂은 봄 시즌 송’인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십센치의 ‘봄이 좋냐’도 주요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특정 시기에 ‘벚꽃 엔딩’을 비롯한 ‘시즌 송’을 찾는 이유에 대해 “지역이나 시절을 담고 있는 노래처럼 ‘벚꽃 엔딩’ 역시 미학적으로 전형성을 획득했다고 불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가진 일반적인 감각을 통속적으로 표현해 특정 시기가 되면 생각나도록 심리적인 각인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 노래는 마치 매일 먹는 덮밥 같은 존재가 됐다”며 “대한민국에 봄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음원차트 10위 안에는 무난하게 들어갈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하동 십리벚꽃길./사진제공=하동군하동 십리벚꽃길./사진제공=하동군


버스커 버스커 ‘벚꽃 엔딩’버스커 버스커 ‘벚꽃 엔딩’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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