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해진·박현주,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발굴 ‘의기투합’

'동맹관계' 네이버·미래에셋

2,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

“총 1조원 규모로 키울 것”




지난해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면서 ‘동맹’을 맺은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발굴을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27일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펀드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12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특수 모바일 메신저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최근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국내외 유망 기업 발굴에 뜻이 맞아 당시 공동 펀드를 조성한 것이 계기가 돼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실제 이 창업자와 박 회장은 창업 기업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점과 2~3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승계 방침을 공통 분모로 갖고 있다.

관련기사



아울러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는 점도 이 창업자와 박 회장의 공통점이다. 이 창업자는 이미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을 안착시킨 뒤 지난해부터 유럽 지역으로 눈을 돌렸고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대기업 총수가 직접 해외 사업을 맡아 챙기는 것은 이 창업자와 박 회장이 유일하다.

이번 신규 펀드 조성을 통해 양사는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경제 성장세가 가파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헬스케어(건강관리), 소비재, 유통 등의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조원)’을 발굴해 자금을 대기로 했다.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은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사의 기술, 서비스 사업 경험 등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조성 펀드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을 담당한다. 네이버는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지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