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가부 "'미투' 선정적 보도로 2차 피해 심각…언론계 자정 노력 필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성가족부가 미투 운동과 관련된 보도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성희롱·성폭력과 관련된 언론보도 모니터링에 나선다.


여가부는 정현백 장관 주재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소속 언론학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투 운동과 관련한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 양상을 분석해 방지대책을 논의한다. 여가부는 ▲피해자의 신상을 과도하게 노출하는 것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해명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성추문·몹쓸짓 등 성폭력을 사소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헤드라인 ▲‘펜스룰’ 등 우리 사회의 공고한 성차별이 마치 미투 운동으로 인해 생겨난 현상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 등을 미투 운동과 관련한 부적절한 언론보도의 예로 들었다. 여가부는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성희롱·성폭력 관련 언론보도 현황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에 심의와 개선을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공동 제작한 성폭력 사건 보도 관련 세부 지침서인 ‘성폭력 사건 보도수첩’을 기자협회와 함께 개정해 국내 각 언론사에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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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일부 선정적인 보도행태가 2차 피해로 이어져 아직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피해자가 ‘미투’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성평등 문화 확산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폭력 사건 보도수첩’을 개정하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후 인천대 교수 등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소속 언론학자 6명이 참석해 ‘미투’ 언론보도에 따른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보완책과 언론계의 자정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는 앞서 지난 19일 미투 운동 보도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는 이 성명에서 ▲피해자 인권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 ▲젠더 폭력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이해와 피해자 공감에 기초한 취재·보도 ▲언론의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 대한 성찰과 실효성 있는 성평등 교육 기구 운영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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