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를 뒤덮은 중국발 미세먼지 속에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농도의 오존도 상당량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에서 발생 후 서해로 이동한 대기오염 구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오존의 전조 물질인 이산화질소와 탄화수소가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이 대기오염 구름에는 질소화합물이 10∼27ppb 이상 포함됐고, 이 물질이 상공을 떠다니며 자외선 태양광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2∼5시간 사이 고농도의 오존을 발생시켰다는게 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가 공개한 그래프를 보면 지난 22일과 23일은 대기가 양호한 반면 중국발 대기오염 구름이 한반도를 덮친 24일부터는 대기 중 오존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 소장은 “밤에는 오염물질이 침전돼 다소 약화하는 경향을 보여주다가 낮에는 태양열의 가열과 함께 오염물질의 상하운동 및 혼합으로 농도가 다시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의 경우 지난 4일간 오존 오염이 80ppb에서 102ppb까지 발생했는데, 하루 7∼12시간가량 고농도 오존이 인체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 것”이라며 “질량으로 따지면 이 기간 발생한 오존은 미세먼지의 2배나 된다”고 부연했다.
정 소장은 “일반적으로 서울 등 큰 도시는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한 원인 물질 때문에 오존과 먼지 농도가 시골보다 20∼50% 더 높게 나와 인체에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존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만나 생기는 2차 오염물질로 반복 노출되면 피부가 따갑고, 가슴의 통증, 기침, 메스꺼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한국교원대 교수 출신 정 소장이 1993년 설립한 비영리 연구소 법인으로, 각종 대기환경 관련 위성 자료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