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급제동 걸린 자율차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

美 연방교통위에서 조사중

美 의회 규제 강화로 난관

업계 잇단 실험중단 선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테슬라 ‘모델X’의 사고현장. /마운틴뷰=AP연합뉴스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테슬라 ‘모델X’의 사고현장. /마운틴뷰=AP연합뉴스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며 자유주행차의 미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낸 지 닷새 만에 또 자율주행 서비스에 경종을 울리는 악재가 터졌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테슬라 ‘모델X’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목숨을 잃은 것. 싸늘한 여론에 부딪혀 자율주행 업계도 실험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상당기간 서비스 상용화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모델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를 내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운전한 모델X 전기차는 지난 23일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의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고 모델X에 화재가 발생해 앞부분이 소실됐다. 테슬라 측은 사고 직후 사고차량의 자율주행 모드 작동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는 모델X 사고에다 최근 제품 생산 지연에 따른 재정적 부담으로 신용평가 등급이 B3로 한 단계 강등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8.2%나 급락했다.


이번 소식은 우버가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터져 나왔다. 18일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고가 발생한 애리조나주는 전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우버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달 말 만료되는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시험주행 면허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자율주행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관련업체들은 줄줄이 테스트 포기를 선언했다. 뉴저지·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을 했던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도 공공도로에서의 시험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도요타도 우버 사고 직후 캘리포니아 등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중지했다.

그나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오는 2020년까지 무인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겠다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 의회를 중심으로 규제강화 움직임이 확대돼 난항이 예상된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