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회의원 287명 가운데 85.4%인 245명이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었다. 이는 2015년 대비 2016년 재산 증가 의원의 비율 79.3%보다 늘어난 것이다.
재산 증가 규모별로 보면 10억원 이상이 10명(3.5%), 5억~10억원 미만이 16명(5.6%), 1억~5억원 미만이 140명(48.8%) 등으로 1억원 이상 늘어난 국회의원 규모가 166명을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103명, 한국당 95명, 바른미래당 24명, 민주평화당 13명, 정의당 5명의 의원이 각각 재산이 지난 신고 때보다 늘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42명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재산 감소 규모별로는 10억원 이상이 3명(1%), 5억~10억원 미만 2명(0.7%), 1억~5억원 미만이 12명(4.2%)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재산신고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자유한국당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1인당 재산 평균액은 22억8,246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500억원 이상 자산가를 뺀 국회의원 평균 재산신고 금액(21억409만원)보다 1억7,837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또 500억 원 이상 3명을 제외한 정당별 1인당 평균 재산은 한국당이 29억8,641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은 바른미래당(25억8,527만원), 민주평화당(17억7,388만원), 민주당(17억1,914만원), 정의당(5억2,712만원) 등의 순이었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 3명을 포함한 전체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43억7,507만원이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병관 의원으로 4,435억2,625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신고액에 비해 2,756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대부분이 웹젠 주식의 평가금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123억7,739만원으로 2위를,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515억2,190만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3인 외에 민주당 박정 의원, 한국당 최교일·성일종·윤상현·강석호·김무성 의원,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도 국회의원 재산 상위 1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이번에도 마이너스 재산(-12억9,699만원)을 신고했다. 또 바른미래당 김수민, 한국당 김한표 의원 등도 재산 하위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재산이 공개된 의원은 287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재적 297명)으로 장관 겸직, 퇴직, 구금 등으로 신고유예와 면제사유에 해당하는 의원 10명을 제외한 것이다. 구속 수감 중인 한국당 최경환 의원도 이번에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