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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중국펀드 운용자산 1위' 박준흠 한화운용 상무 "베트남보다 PER 낮아...中 증시 상승여력 충분"

5월부터 MSCI 지수 편입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커져

금융·소비재가 성장 이끌 것




“중국에는 아직 샤오미처럼 가능성이 높지만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 많습니다. 증시 상승 여력이 아직도 충분합니다.”

3년간 원금의 2배 가까운 수익을 내며 주목 받고 있는 박준흠(사진)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에쿼티본부 상무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상장기업이 3,000개가 넘어 다뤄야 할 영역이 많다. 중국 현지법인 리서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의 중국 관련 펀드 규모는 지난해 초 1,000억원 수준에서 현재 4,000억원까지 4배가량 불어났다. 짧은 시간에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른 게 사실이다. 2년 연속 중국펀드 운용자산 1위다. 최근 중국펀드는 텐센트 등 주요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판매사들은 중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보고 있다.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베트남에 비해서도 낮은데다 올해 초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올해 중국은 여전히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경제는 안정적 회복세를 유지하고 통화정책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중립적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성장률 역시 6%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 2007년도 상하이지수가 2,000포인트 안팎일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0조위안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3조위안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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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투자 환경은 과거 개인 거래 위주에서 기관 자금 유입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자산 규모가 총 4조위안 정도로 추정되는 중국 양로기금이 증시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상무는 “MSCI신흥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증시에 자금을 끌어오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MSCI는 중국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오는 5월부터 적용된다. 박 상무는 “중국은 지수 편입 이후 단계적으로 외국인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일정 부분 중국을 담아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텐센트·알리바바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만 급등했을 뿐 중국본토는 상승 폭이 좁았던 만큼 밸류에이션은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견인한 분야가 IT라면 올해는 금융·소비재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 상무는 “중국본토 펀드에서는 금융과 소비를 각각 20%씩 배분해 투자했다”며 “중국도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식음료보다는 가전제품처럼 쓰고 즐기는 분야의 소비재 성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IT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줄였다. 그는 “크게 성장한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나며 수혜를 입었지만 올해는 4G폰 보급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해 내년까지 과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성장이 지속될 만한 산업은 온라인유통과 헬스케어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 규모가 커지고 종목 수가 늘어나고 있어 현지 및 본사 리서치 인력을 충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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