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썸인]"반복되는 직장생활이 지겨운 그대...'2교시'로 오세요"

■직장인 취미공유 플랫폼 '2교시' 박종은·이훈석 대표

'검증된 직장인 모임' 원칙 고수

회원가입때 신청자 정보 꼭 체크

자기계발·재테크 등 영역 확장

직업 멘토링 등 사회적 활동도

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인 박종은(오른쪽), 이훈석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이종호기자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인 박종은(오른쪽), 이훈석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이종호기자



“매일 반복되는 직장 생활이 지겨워 일탈을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저희 ‘2교시’로 오세요.”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먹고 마시다 자는 일상을 지겨워하다가 아예 직장인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든 두 남자가 있다. 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인 ‘2교시’를 만든 공동창업자 박종은(37), 이훈석(33) 대표의 이야기다. 이들이 직장인들의 취미 공유 모임을 만든 것은 지난 2013년 4월이었다. 네이버 카페 ‘슬링 앤 굿 브라더’를 만들고 지인 30여명을 모아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부터 ‘검증된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네트워크’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모임 신청 때부터 신청자 신상을 자세하게 적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회원들 상대로 영업이나 연애를 시도하는 등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야 모임이 오래갈 수 있다. 물론 회원 정보는 절대 다른 목적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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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더 많은 직장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공인회계사(박 대표)와 대기업(이 대표)이라는 안정된 직장이었다. 지난해 12월 2교시 설립 후 취미 공유부터 자기계발·재테크까지 모임 영역을 확장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그룹장이 돼 운영하도록 했다. 또 무료 모임을 유료로 바꾸고 발생한 수익은 ‘2교시’와 그룹장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갖도록 했다.

이 대표는 “사적인 모임이 아니라 사업이 됐기 때문에 큰 변화가 필요했다. 특히 유료 전환은 큰 결심이었다”며 “회원이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이 됐지만 오히려 그룹장과 참여자 모두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설립 3개월 만에 모임은 16개에서 40여개로, 회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2교시’를 단순한 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이 아닌 유대인·화교들처럼 유대감이 끈끈한 커뮤니티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취미 공유 외에 봉사, 직업 멘토링, 대학생 학습 공간 마련 등의 사회적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취미 공유와 자기 계발 차원을 넘어 2교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회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2교시가 점점 단절돼가는 사회에 조금이나마 숨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 이훈석 대표./사진=2교시 제공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 이훈석 대표./사진=2교시 제공


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 박종은 대표./사진=2교시 제공직장인 취미 공유 플랫폼 ‘2교시’의 공동창업자 박종은 대표./사진=2교시 제공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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