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SE★인터뷰] 공현주, 연극에 도전장 내민 이유 “화려하지 않은 역할에 욕심 나”

첫 연극 도전, “깨어있는 연기 하면서..풍부한 표현력 배워”

“2018년엔 좀 더 욕심 내서 연기하고 싶어”


배우 공현주가 꿈을 이뤘다. 막연하게 꿈 꿔왔단 연극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여도’ 속 혜빈정씨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배우 공현주는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연극 경험을 하면서, 좀 더 욕심 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더 잘 해내고 싶은 열정과 욕심은 공현주에게 에너지 원으로 작용했다. “예전엔 욕심 갖지 말아야지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이젠 욕심을 내서 더 잘 해야지란 마음을 먹게 된다. 그렇게 하다보니 더 재미있게 집중하게 되더라. 연극 도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




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


공현주는 2012년 제33회 서울연극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보인 바 있다. 고두심 주연의 ‘불효자는 웁니다’, 김혜자 주연의 ‘길 떠나기 좋은 날’ 연극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눈물을 울컥 쏟아내면서 연극을 관람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무대에 설 절호의 기회가 왔다.

“막연하게 먼 미래의 꿈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선배님들의 연극 작품을 많이 보러 다니면서 감동을 받았다. 선배님들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게 되는 에너지가 연극이라고 하시더라. 아직 부족하지만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기회가 왔고, 좋아하던 사극에, 또 엄마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행복했다.”

‘한 분야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노력을 해보자’ 마음먹은 공현주는 일명 텐투텐(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하는 연습)연극 연습을 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여도’ 배우들의 연습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에너지와 노하우도 많이 배웠다. 그렇게 4개월이란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조심스럽게 도전했지만, 조금 더 깨어있는 연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한 작품을 위해 모인 배우들이 휴일도 없이 연기적으로 어울려서 끊이지 않고 깊은 대화를 나눴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저 역시 깊이있게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분야에서 함께했던 분들이 워낙 도와주셔서 저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연극 도전은 공현주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기억 될 듯 하다. 커리어 우먼, 악역의 대명사 역할을 주로 했던 공현주는 “화려함을 내려놓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공현주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이미지보다 무언가 저도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여도’에서 그런 역할을 맡아서 무엇보다 제 자신이 먼저 행복했다.”

드라마 연기와 무대 연기는 다르다. 드라마 연기가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과장되고 불필요한 거 없이 전달해야 한다면, 무대 연기는 관객들의 눈이 카메라인만큼 저 멀리까지 인물의 감정이 잘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공현주는 연극을 통해 “풍부한 표현력”을 새롭게 배웠다고 했다.

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공현주 /사진=지수진 기자


“드라마와는 달리 연기적인 접근 방식이 달라서, 초반에 어려움은 있었다. 그런데 오선희 안무 선생님 도움을 받아서, 무대 위에서 몸을 쓰는 걸 따로 배우게 됐다. 어느 정도 선에서 배우가 표현을 해야 하는지 실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애틋하게 상대를 떠나보내는 거랑, 바닥에서 처연하게 앉아서 울면서 보내는 것, 혹은 그저 소리 없이 주저앉은 채 보내는 건 느낌이 너무 다르다. 작은 차이로 큰 전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인생 2막을 새로 쓸 공현주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는 “욕심과 도전”이다. 여기에 ‘긍정적인 에너지’ 까지 보태졌다. 무대를 향한 애정과 도전 역시 계속 될 예정이다.

“얼마 전에 뺨 맞는 신을 연습하면서 감정몰입이 돼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관계자분이 ‘뭘 해도 좋다’고 한다고 하시더라. 사실 무슨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다. ”

“일을 할 때 부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하는 것보다,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로 하는 게 좋지 않나. 스태프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억지로 노력하는 게 아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거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에 했던 드라마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함께한 분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좋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