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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경북 영천 아들 바보 100세 엄마와 무뚝뚝한 효자

‘장수의 비밀’ 경북 영천 아들 바보 100세 엄마와 무뚝뚝한 효자



30일 방송되는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아들 바보 100세 엄마와 무뚝뚝한 효자’ 편이 전파를 탄다.

경상북도 영천시 화남면 용계리. 이곳에 100세 장수인이 살고 있다. 평생 꼿꼿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12남매를 키운 100세 박옥선 할머니가 그 주인공. 30여년 전 남편을 여의고 지금은 아들 백승옥 씨(63세)과 단 둘이 살고 있다는데, 만났다 하면 모자지간이 아니라 견원지간이 되는 어머니와 아들. 그래도 둘밖에 없는 오지 생활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지금까지도 아들의 삼시 세끼 밥을 챙겨주고 오일장에서 장을 직접 장을 본다는 어머니. 아무리 아파도 당신이 직접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할 만큼 고집도 천하제일이다.


12남매 중 가장 똑똑하고 야무졌던 승옥 씨. 하지만 20대 때 사업이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성격이 바뀌고 말았다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속이 상해 아들에게 가시돋는 잔소리만 하게 됐고 그로 인해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진 아들. 그래도 지금 옆에서 당신을 챙겨주는 아들이 항상 고맙고 사랑스럽다. 아들도 가장 힘들 때 유일하게 보듬어 줬던 어머니가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 뿐이다. 이제는 자신이 없으면 불편할 만큼 쇠약해진 어머니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올라 약초를 캐고 어머니가 아플 때마다 직접 캔 약초로 약물을 달여주는 효자 승옥 씨. 그런데 요즘 어머니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 2년 전 막내딸이 불의의 사고를 겪으며 심신이 약해졌다는 것. 12남매 중 6남매를 먼저 보낸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하면 하루하루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아프다. 100세까지 자식들밖에 모르는 박옥선 할머니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지만 효자인 백승옥 씨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 온종일 티격태격, 견원지간 같은 모자지간?

경상북도 영천시 방가산 자락, 외딴집에 살고 이쓴 100세 박옥선 할머니와 아들 백승옥 씨. 분명 모자지간이지만 잘못 보면 견원지간처럼 온종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돈은 안 벌어 오고 매일 쓸데없는 일만 한다며 아들에게 잔소릴 퍼붓는 어머니, 하지만 아들도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있다는데. 63세 아들의 이름을 언성을 높이며 부르는가 하면, 밭일을 하지 말라는 아들의 호령에 더 큰 호령으로 맞선다. 아들과의 기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100세 어머니, 그 성격을 아는 아들은 매번 백기를 들고 만다.

▲ 우리 어머니는 꼿꼿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 모든 살림은 어머니가!


결혼 후 12남매를 두고 살림을 도맡아서 했다는 어머니. 며느리가 들어와서도 밥을 직접 지어서 상을 차려주는가 하면 며느리들이 설거지한 그릇 상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당신이 직접 다시 설거지를 했을 만큼 고집이 세다. 100세가 된 지금도 아들의 밥상을 차려야만 직성이 풀리고 김장을 하고 농사까지 지어야 마음이 편하다는데. 심지어 오일장에 가서도 주도적으로 장을 보는 분도 다름아닌 어머니다. 꼿꼿하고 깔끔한 성격을 버리지 않는 어머니, 단단한 성격이야말로 장수의 비밀이라고 말하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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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가에서 약초꾼으로 된 아들의 사연은?

아들은 시간이 될 때마다 산에 올라 약초를 캔다. 20대 때 벌인 사업이 IMF 당시 부도가 나면서 모든 걸 잃고 정신적 충격까지 받았다는 아들. 이후 어머니에게 많이 의지 했지만 실패를 맛본 아들이 무너지는 걸 보며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고. 산에 올라 마음을 다스리고 약초를 캐기 시작하면서 예전 성격을 되찾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직업이 없어 어머니는 속이 상해 매일 잔소리를 퍼붓는다. 하지만 그래도 12남매 중 가장 아꼈던 아들이었다는데, 지금도 100점 아들이라며 자랑을 한다.

▲ 어머니의 건강이 아들의 건강! 모자가 꿈꾸는 좋은 날

2년 전 막내딸의 죽음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어머니.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아들이 어머니를 막내딸이 있는 납골당으로 모셔간다. 그 전에 5남매를 먼저 가슴에 묻었지만 어머니는 아직까지 막내딸을 보내지 못했다.마지막으로 딸을 보고 살아있는 동안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자는 어머니와 아들.

파란만장한 100년의 세월은 담아두고 행복만 꿈꾸고 싶다는 모자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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