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인 가구 증가 등 초소형 주택 ‘인기’.. 가구도 작고 강해진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1인 가구 겨냥한 침대, 소파 등 대거 출시

씽크대도 다양한 식기 이용하는 한식 특성상 조리 공간은 최대한 확보

현대리바트가 내놓은 1인용 소파현대리바트가 내놓은 1인용 소파


1인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이들의 생활 방식에 맞춘 초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집은 작아져도 주방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국, 밥, 반찬 등 다양한 종류의 식기를 사용해야 하는 한식의 특성상 충분한 조리 및 설거지 공간이 필요하고, 이제는 주방이 다이닝 공간의 기능을 함께 해야 하는 만큼 하나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다양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주택시장에 영향


국토교통부 인구주택 총 조사 자료에 따르면, 1990년 1인 가구의 비율은 9%(1,135만4,540가구 중 102만1,481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2000년 15.54% ▲2010년 23.89% ▲2015년 27.23%에 이어 2016년에는 전체 1,936만7,696가구 중 539만7,615가 1인 가구(27.87%)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20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 2045년에 이르러서는 36.3% 비율이 1인 가구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로 초소형 주택의 매매 거래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40㎡이하 주택의 매매 거래비율은 ▲2013년 11.1% ▲2014년 11.54% ▲2015년 11.6% ▲2016년 12.47%로 ▲2017년 12.88%로 초소형 주택 거래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집은 작아져도 씽크볼 등 주방공간은 넓게

1990년대 초부터 핵가족화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 주택시장의 다운사이징 움직임이 최근에는 더욱 심화되면서 1인 가구 중심의 주택 초소형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넓은 주방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높아지고 있다. 밥, 국, 반찬 등 다양한 종류의 식기를 이용하는 한식의 특성상 조리와 설거지를 위한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는 주방이 조리뿐만 아니라 다이닝의 기능도 함께 함으로써 단순히 조리와 정리의 기능을 넘어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주방공간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쇼핑 사이트에는 아일랜드 식탁 등 주방공간의 확장을 도와주는 아이템에 대한 검색어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씽크볼 역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주목을 받는 등 주방공간의 확장을 위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집돌이, 집순이’로 불리며 집에서 취미생활을 보내거나, ‘먹방’의 부상으로 TV프로그램 속 레시피를 직접 따라하며 한 끼라도 푸짐하게 먹고자 하는 1인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주택 내 주방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리대 확장 ‘대형 씽크볼’이나 1인용 리클라이너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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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들은 1인 가구를 속속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접었다가 펼 수 있는 침대, 높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 등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이 눈에 띈다. 한샘(009240)은 소파와 침대 활용이 모두 가능한 1인 가구 상품 ‘아임소파베드’, 틈새 공간에 놓을 수 있는 ‘리즈 미니 화장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좁은 원룸 공간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품 전략으로 만든 ‘파이폴딩 스툴베드’도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팔걸이 없는 의자로도, 침대로도 쓸 수 있다.

한샘 1인 가구 제품은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한샘몰)의 1인 가구 판매 매출은 2014년부터 3년간 연평균 30% 정도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샘몰 전체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20%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가구업체 일룸은 ‘1인 리클라이너 소파 볼케’를 주력 1인 가구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서재에서 업무와 독서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의자다. ‘수유 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좋다. 특히 최대 13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이른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사용자는 이 소파에 앉으면 ‘구름 위에 앉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리바트(079430)의 ‘뉴 프렌즈 드레스룸’도 주목을 받는 1인 가구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무게 중심을 둔 제품이다.

제품에는 짧은 옷장이 있어 옷을 보관할 수 있고 파우더장이 있어 화장을 할 수 있다. 화장할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즈마인 리고 1인 소파’도 기존 일반 소파보다 가벼워 여성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평소에는 소파로 사용하지만 소파를 펼치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형태로 변해 거실·침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백조씽크의 대형 씽크볼 설치 모습백조씽크의 대형 씽크볼 설치 모습


부엌에도 1인 가구 바람이 불고 있다. 씽크볼 1위 기업 백조씽크에서는 트랜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대형 씽크볼 ‘JS1020’을 개발했다. 시장트랜드의 변화를 증명하듯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7년 매출은 2016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조씽크의 와이드 씽크볼 ‘JS1020’은 가로가 1,020mm의 국내 최대 사이즈를 자랑하며 2명이 동시에 설거지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를 가진 제품이다. 여기에 개수대(씽크볼) 커버 장착을 통한 조리대 확장기능까지 있어 가구 및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바쁜 현대인들이 바로 바로 설거지하지 못할 때 커버를 활용하여 남은 식기류를 가리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백조씽크 관계자는 “그 동안의 소형주택은 주택 규모에 맞게 주방공간을 축소하고, 조리 및 씽크볼도 작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경험을 반영해 주택이 소형화되더라도 조리 및 씽크볼 공간은 보다 크게 사용하고 싶은 니즈를 적용하였다”며 “최근 박람회에서 관련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소형주택이 증가하는 건축업계에서도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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