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의 사랑에 응원이 쏟아진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가 반환점을 돌았다. 도발적이고 유쾌한 어른들의 사랑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이제 슬픈 인연으로 묶인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리며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다. 그 중심에 사랑, 슬픔, 죄책감,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두 남녀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이 있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일반적인 멜로드라마 속 남녀주인공과 첫 만남부터 달랐다. 첫 눈에 찌르르 가슴이 뛰는 사랑에 빠진 것도, 티격태격하다가 어느새 정이 든 것도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메말랐다고 믿는 두 어른 남녀가 각자 다른 이유로 마주했고 서서히 서로의 삶에 스며들었다. 남자는 이 감정을 죄책감이라 생각했고, 여자는 ‘사랑하는 척할 뿐’이라고 착각했다.
섬광처럼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지만, 이들을 감싼 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랑. 하지만 이들에게 마냥 행복한 사랑은 허락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이어진 슬픈 운명의 굴레가 이들을 묶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손무한에게는 남아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이들의 슬프고도 아픈 상황에 시청자들은 절로 눈물을 떨구게 된다.
때문일까. ‘키스 먼저 할까요’ 매회 방송이 끝난 직후 많은 시청자들이 “손무한 제발 살려주세요”, “손무한 안순진. 부디 사랑하게 해주세요”, “두 사람이 행복해지기만을 바랄 뿐”, “가슴이 먹먹하다. 무한 순진 앞에 꽃길이 있기를”, “둘이 꼭 행복한 사랑 하게 해주세요” 등 극중 손무한, 안순진의 사랑을 응원하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두 인물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은 감정 하나 놓치지 않고 극중 인물 그 자체가 되어 열연을 펼쳐준 감우성, 김선아 두 배우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든 것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몰입도를 끌어 올린 것이다. 덕분에 안방극장은 마치 자신의 사랑인 것처럼 극중 인물들에 이입하고 몰입하고 드라마를 지켜보는 것이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반환점을 돌았다. 극중 손무한과 안순진의 결혼을 기점으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스토리들이 폭풍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극강의 연기력으로 담아내는 배우들도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한 번도 빠짐 없이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시청자들이 손무한과 안순진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이야기를 그린 리얼 멜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