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동남아 각국 '우버-그랩' 통합에 제동

요금 인상 등 부작용 우려 커져

말聯·베트남 등 경쟁법 위반 조사

베트남 하노이 거리에서 우버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워 이동하고 있다. /하노이=EPA연합뉴스베트남 하노이 거리에서 우버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워 이동하고 있다. /하노이=EPA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각국이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그랩의 서비스 통합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동남아 차량호출 시장을 양분해온 두 기업의 ‘빅딜’로 경쟁체제가 무너지면서 요금 인상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낸시 슈크리 말레이시아 총리부 장관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그랩이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경쟁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의 조사 결과를 고려해 말레이 대중교통위원회(SPAD)와 말레이 경쟁위원회(MyCC)가 경쟁법 위반 소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경쟁위원회(CCS)는 지난달 30일 우버의 동남아 사업 매각 조사를 개시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서비스 통합을 연기하도록 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도 양사 간 합병이 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살피기 위해 그랩에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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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이 양사의 통합에 제동을 건 것은 두 기업이 합치면 인구 6억4,000만명의 동남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호출 업체로 우버의 사업을 인수하기 전에도 동남아 8개 국가 18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말레이메일은 “이번 거래로 경쟁이 제거돼 운임이 상승하고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동남아 각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우버는 지난달 26일 동남아 사업 매각 발표 직후 고객들에게 보낸 ‘중요 공지’에서 오는 8일자로 자사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가 그랩과 통합되고 모든 요청은 그랩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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