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을 맞은 KCC가 해외시장을 발판 삼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
정몽진(사진) KCC 회장은 1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 내에서의 기업성장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며 “해외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장기생존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지난해 사드 여파로 국내 상당수 기업이 중국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KCC의 수용성 컨테이너 도료는 역대 최고 성장을 달성했다”며 “100년 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의지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KCC는 현재 중국 천진과 중경에 신규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60주년을 계기로 가정부터 우주 산업까지 사용되는 실리콘, 장섬유를 비롯해 반도체와 전기전자 분야의 첨단 부품, 소재까지 미래성장 동력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초일류기업으로 발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이날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KCC 60년의 발자취’도 발행했다.
KCC는 현재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비롯 국내 15개 공장과 21개 영업소, 16개의 해외법인·지사를 두고 있다. 임직원 5,000여명, 매출 3조8,000억원의 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모태는 1958년 8월 출범한 직원 7명, 생산설비 1대의 소기업이었다.
당시 22살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금강스레트공업㈜을 창립한 이후, ‘산업보국’의 기치를 걸고 정도경영으로 한 길을 걸어 지금의 KCC를 일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 명예회장은 현존하는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현장을 지킨 기업인으로 꼽힌다. 2000년 정상명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섰으며, 차남인 정몽익 사장은 2006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1976년 금강으로 사명을 변경한 KCC는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해서 필요한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이후 창호·유리·석고보드·무기단열재·천장재·바닥재 등 국내 최대의 종합건축자재회사로 올라섰다.
1974년에는 도료(페인트)사업을 위해 고려화학을 설립하고, 건축용·자동차용·선박용·공업용 도료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과 금강레저를 세웠고, 2000년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자동차용 유리 합작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만들었다. 그해 ㈜금강과 ㈜고려화학이 합병해 사명을 ㈜금강고려화학으로 변경했다가 2005년 현재의 KCC로 재탄생했다.
KCC는 해외영토 확장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전국 14 개의 홈씨씨인테리어 전시장과 대형매장 등을 통해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인 KCC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며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창업 정신이 지금의 KCC를 만든 원동력”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