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인 풀잎채가 손잡고 롯데에만 입점하는 신규 외식 체인점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풀잎채는 브랜드 론칭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공동 기획을 통해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백화점이 브랜드를 입점시켜 수익을 얻는 기존의 임대 사업형 구조에서 탈피해 자신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잎채는 지난해 테스트 매장으로 선보였던 신규 브랜드 ‘전복죽 주는 냉면집’을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 유통 채널에만 입점 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순 잠실 롯데캐슬에 1호점 오픈 시작으로 현재 10개 안팎의 매장 오픈을 검토 중이다.
전복죽 주는 냉면집은 브랜드 론칭부터 롯데백화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통채널과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을 리뉴얼 하면서 냉면 브랜드 입점을 고민하던 롯데 측은 풀잎채에서 한식 뷔페 메뉴로 제공하는 냉면이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냉면 브랜드를 만들어 팝업 스토어로 운영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렇게 탄생한 전복죽 주는 냉면집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시범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를 누렸다. 당초 월 매출을 5,000~6,000만 원 선으로 예상했으나 1억 1,000만 원에 달할 정도였다. 고객 반응을 확인한 롯데와 풀잎채는 해당 브랜드를 롯데 유통 채널에만 오픈하기로 협의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매주 회의를 열어 인테리어부터 상품 구성, 가격, 마케팅 전략까지 최종 협의를 하는 중이다.
롯데와 풀잎채는 나아가 가정간편식(HMR) 기획과 공동 투자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김승영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다이닝팀 선임바이어는 “롯데의 HMR브랜드인 ‘요리하다’를 통해 냉면 HMR 상품 개발도 협의 중”이라며 “풀입채와 전복죽 주는 냉면집 별도 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일정 기간 매장을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별도 법인에 투자 참여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들어 유통업계에 자체 브랜드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순 입점이 아닌 공동 기획 형태의 협업을 고민해 왔다”며 “우리가 이러한 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외식 업계에서 먼저 제안이 오기도 하고, 우리도 다양한 업체에 꾸준히 협업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복죽 주는 냉면집 사례와 같은 전방위적 협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